OhBoy! Issue No.84 Feb 2018 – Buying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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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최악, 극강 한파. 요 몇 주간 가뜩이나 외출을 잘하지 않는 내가 작심하고 집에 틀어박히게 만든 단어들입니다. 매일 확인하는 미세먼지 측정 앱은 연일 빨간색, 종종 최악의 상태를 가리키는 검은색으로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었고, 겨우 미세먼지가 조금 물러갔다 싶으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한파는 우울함을 더하게 했습니다. 봄가을이 짧아지고 마치 여름과 겨울만 있는 것 같은 이 이상한 날씨가 그렇지 않아도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사람들을 더욱더 우울하게 하고 있는 요즘 가장 걱정인 건 길위의 동물들입니다. 아, 맞다.. 길 위의 동물들.. 날씨가 좋아도 여러가지 위협과 불확실한 미래로 항상 불안한 생활을 해야 하는 길고양이와 유기견, 소, 돼지, 닭, 고라니, 맷돼지, 너구리, 수달, 다람쥐, 그 밖에도 수많은 동물들. 미세먼지에 건강이 나빠지는 걸 느끼지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는 동물들. 먹을 것도 별로 없는데 엄청난 추위와도 싸워야 하는 길 위의 생명들. 동물들이 수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살아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났다고 하더라도 미세 먼지나 이상기후에 의한 한파나 폭염까지 고스란히 견뎌내야 한다면 그건 너무 잔인한 일이 아닐까요? 대기 오염이나 온난화에 의한 이상 기후는 온전히 우리 사람들이 저지른 잘못된 행동때문에 벌어진 것들인데 그 피해가 동물들에게까지 간다면 너무 미안한 일 아닐까요? 우리가 동물들을 위해 직접 어떤 행동을 하지는 않더라도 잘못된 인간의 행동과 습관때문에 이중의 고통을 준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도 저녁에 집앞에 나가 사료와 따뜻한 물을 놓아주고 들어왔지만 마음은 무겁기 그지 없습니다. 새끼 고양이들은 조금이라도 따뜻한 곳을 찾아 자동차 엔진 룸에 들어갔다가 희생되는 일도 많습니다. 버림받은 것도 서러운데 추위와 배고픔과 싸워야 하는 유기견들은 또 어떨까요. 세상이 점점 살기 힘들고 환경이 나빠질수록 사람이 힘든 것의 몇 배, 몇 십배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 동물들을 조금만 더 생각하고 조금만 더 신경써주는 일이 그렇게 힘든 건 아니겠죠? 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잃어버린 강아지, 고양이 소식 리트윗하고 저녁에 집앞에 있는 밥그릇, 물그릇 채워주는 정도의 일밖에 할 게 없더라도 그런 일들이 모여 조금이라도 동물들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거라고 매일 나 자신에게 되뇌이곤 합니다. 오늘 밤에는 수은주가 영하 17도까지 내려간다고 합니다. 결국 매서운 추위를 못 이기고 하늘로 가는 생명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또 마음이 아프고 무력해지지만 내일 아침에 살아남아서 다시 우리집으로 오는 길냥이들을 위해 밥그릇을 채우러 나가겠습니다. / 김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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